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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실록] 011 - 개조심합시다

문★성 2010.11.28 18:29 조회 수 : 118




태국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독특한 점이라면
길거리에 개들이, 그것도 큰 개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츄나 말티스 같이 작고 이쁜 애들이 아니라
진돗개 만한, 혹은 그보다 몇 뼘은 더 큰 엑스 라지 사이즈의 개들이
목줄도 없이 길거리를 어슬렁어슬렁 거리는 것을 혼잡한 번화가든,
한적한 시외 지역이든 흔히 목격할 수가 있다.

다행히도 다들 덩치에 걸맞지 않게 겁이 많고 순해서
사람들을 물거나 그러지는 않는 모양이고,
그래서 사람들도 크게 신경을 쓰진 않는 것 같은데
아직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은 나 같은 외국인들에게
큰 개들의 출현은 조금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는 8차선 정도 되는 큰 거리에서
200미터 정도 들어간 곳에 위치해 있는데 그 들어가는 골목 길은
사진과 같이 미디움 혹은 라지 사이즈의 개들이, 그것도 대여섯 마리가 지키고 있다.
낮에는 다들 드러누워 잠을 청하곤 하지만
밤에는 사진처럼 너 누구냐는 식으로 앞을 막아서는 것이다.
물론 내가 먼저 공격적으로 그들 앞에 다가서면
제 스스로 겁을 먹어 후다닥 도망치곤 하지만 이쪽에서 티가 나게 방향을 바꾼다거나
도망치듯 걸음을 재촉하면 세상에, 으르렁거리며 뒤를 쫓아오곤 했다.
물론 패턴을 파악한 지금은 내가 되레 으르렁 거리며
이들을 쫓아가고 있기에 문제는 없지만 말이다.

큰 개 싫어하는 여자분들 한국에 무지 많던데,
그런 분들한테 이 아파트, 조금 더 나아가 태국은 진짜 살기 싫은 곳일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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