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사진은 이런 시국에 또 지나치게 포격 후의 연기를 과장한 포토샵으로
일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조선일보의 사진.
하지만 역시 이런 시국에 정작 중요한 건 이게 아니겠지.
금번 사태에 대한 팩트야 너무 잘 알려진 바이니
내 홈페이지에 또 북한이 언제 어떻게 포격을 하여 우리 쪽에 어떤 피해가 있었고
정부와 국방부의 반응이 어땠는지에 대한 얘기를 반복할 필요는 없겠지.
대신 조금 다른 관점에서 얘기를 해보자면,
어제 벌어진 일은 이미 지나간 일, 즉 '과거'이고,
전사자 문제를 포함하여 당장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것은 ‘현재’이며
언제라도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은 '미래'라고 정의한다면,
과거와 현재의 문제도 심각하긴 마찬가지이지만 나처럼 전장에서 한참은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 보다 관심이 가는 것은 미래의 문제일 수밖에 없겠지.
앞으로의 남북관계는 어떻게 될까. 북한은 다시 공격을 해올까.
그렇다면 남한은 어떻게 대처를 할까. 남한이나 미국이 먼저 치고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서로간의 주고 받는 잽들을 견디지 못해 지금까지 서로에게 쌓이고 쌓인 좋지 못한 감정들이
고름처럼 누렇게 뿜어져 나와 결국은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전면전이 발발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갈까. 팔다리가 떨어져나갈까.
이 나라의 경제, 정치, 문화 등 지금까지 축척해온 모든 것들은
얼마나 부서지고 망가지고 황폐해질까.
남한 북한 통틀어 7천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지만
이런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한반도 내의 몇몇,
그리고 한반도 밖의 남한과 북한 국적을 가지지도 않은 세계의 몇몇 높은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이 우습다. 지금까지의 역사가 말해주는 것처럼
그런 소수의 결정으로 인해 수백만, 수천만의 인생이 바뀌게 되겠지.
정보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운운하며
모든 것을 다 알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기실 우리가 알고 있고 할 수 있는 것은 너무도 없다.
불안한 마음으로 그들이 정하는 미래를 바라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