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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나 영국, 싱가폴 등 영미권 나라를 갔을 때도,

중국이나 대만, 홍콩, 일본 등 한자문화권 나라를 갔을 때도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이나마 글은 읽을 수 있으니

거리를 지나다닐 때도, 식당에 갔을 때도 이리 답답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이 집이 철물점인지 라면집인지 정도는 알아먹었고,

라면도 소고기라면인지 돼지고기라면인지도 이해는 할 수 있었다는 거다.


그러나 이곳, 태국은 정말 길거리에 간판 하나, 식당의 메뉴 하나

알아먹을 수가 없다. 완전히 까막눈이 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사진처럼 그림이라도 붙어 있으면 '아 담배피지 말라는 소리구나'

이해라도 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가 그리 흔하지도 않으니

이거 어디로 가든, 뭘 하든 불편한 것 투성이다.

고로 당연히 싱가폴에서 그랬던 것처럼 여기와서 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삶 자체가 이토록 어려워지는 거다.


태국어를 살짝 배워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 시간 정도 설명을 들은 후

깨끗하게 포기했다. 이거 간단히 배울 수 있는 언어가 아니더라.

여기에 일 년 이상 머물 것도 아니고 다음에 다시 온다는 보장도 없으니

굳이 시간 내서 언어 공부를 할 필요는 없겠지.

그리하여 일단 불편한 생활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그렇다면 밖에 나다니지 않고 고이 집에 박혀 있는게 답이겠네?

... 아닌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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