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영국, 싱가폴 등 영미권 나라를 갔을 때도,
중국이나 대만, 홍콩, 일본 등 한자문화권 나라를 갔을 때도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이나마 글은 읽을 수 있으니
거리를 지나다닐 때도, 식당에 갔을 때도 이리 답답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이 집이 철물점인지 라면집인지 정도는 알아먹었고,
라면도 소고기라면인지 돼지고기라면인지도 이해는 할 수 있었다는 거다.
그러나 이곳, 태국은 정말 길거리에 간판 하나, 식당의 메뉴 하나
알아먹을 수가 없다. 완전히 까막눈이 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사진처럼 그림이라도 붙어 있으면 '아 담배피지 말라는 소리구나'
이해라도 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가 그리 흔하지도 않으니
이거 어디로 가든, 뭘 하든 불편한 것 투성이다.
고로 당연히 싱가폴에서 그랬던 것처럼 여기와서 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삶 자체가 이토록 어려워지는 거다.
태국어를 살짝 배워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 시간 정도 설명을 들은 후
깨끗하게 포기했다. 이거 간단히 배울 수 있는 언어가 아니더라.
여기에 일 년 이상 머물 것도 아니고 다음에 다시 온다는 보장도 없으니
굳이 시간 내서 언어 공부를 할 필요는 없겠지.
그리하여 일단 불편한 생활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그렇다면 밖에 나다니지 않고 고이 집에 박혀 있는게 답이겠네?
... 아닌가? -_-;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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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1.07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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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
2010.11.09 20:14
아 드디어 갔구나! 머무는데가 괜찮으니 다행이다! 비엣남 사람이 하는 말 진짜 알아듣기 힘들더라. 울렁울렁 꿀렁꿍렁... 이것만 반복하는 것 같애 ㅜ_ㅜ 아무쪼록 잘 적응하고 틈틈이 잡생각도 많이 하고 그래요. 너무 일만 하지 말고 ^-^ 화이팅이닷! -
나나
2010.11.12 10:54
한마디 기억난다. 프라짜우 쏭락쿤(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ㅋㅋ -
문★성
2010.11.12 16:01
히히. 선교 다녀오셨나봐요?
락 - 사랑한다
쿤 - 당신을
요 정도만 알고 있어요^-^ 폼락쿤은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되구요^^
여기 있을만합니다~ 다른 생활환경은 불편하지 않아요ㅎㅎ
인터넷, LG070으로 전화도 하고 로밍도 되고
밥도 잘먹구 있습니다~ 일하는 센터가 한국사람이 많아서 한식
을 다행히 매일 먹어요~~ㅎㅎ 2월에 설 주간에 1주일
쉰다고 해서 태국에 갈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