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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때 사진 한 장. 대부분 꽤나 높으신 분들이다. 내 왼쪽 분이 사장님)

민소매티셔츠에 빨간색 더플코트를 입고 출근하는 대만사장님 때문에
깜짝 놀랐었던 얘기를 여기 적은 바 있는데,
이번에 만난 태국사장님, 이 분도 참 독특하더라.
호주 사람인데 이리저리 잘 승진해서 이곳 사장까지 되었고,
당근 여기서 머물 게 아니라 앞으로 더 죽죽 뻗어나가지 않을까 싶은 사람이다.
...친해져야 할 텐데. 흠흠.

아무튼 프로젝트 첫날부터 자주 사업장을 방문하고
나 일 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칭찬도 많이 해주고 잘 대해줘서
와 이 아저씨 좋다, 호감이 들었더랬다.

... 그것까진 좋았는데 갑자기 저녁 회식하는 동안에
프로젝트 기간 동안 우리가 목표로 하는 지수를 20% 이상 올리면
자기가 머리를 빡빡 밀겠다고 공표하는 거였다.

그래서 꺄아 재밌네 호탕한 분이야 박수치며 좋아하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살짝 깐죽되었는데
그랬더니 날더러 10% 이상 못 올리면 니가 머리를 미는 거다, 라고 하는 거였다.

'너도 머리를 밀래?' 의 권유형이나 의문형이 아니라
'너도 머리를 미는 거다' 의 단정형이었다.
그러자 사람들 또 꺄아 하고 재밌네 박수치며 좋아했고,
분위기상 나 머리 밀면 장가 못 간다라고 차마 말하지 못하고
오케. 슈어. 해보자. 라고 했다.
그리고 내기는 점점 커져 결국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 내기에 동참,
판이 엄청 커져버렸다.


아. 이거 살짝 걱정이 된다. 이거 정말 머리 미는 것 아니겠지.
태국에서야 빡빡이로 지내도 상관없지만
이거 프로젝트 종료시점을 기준으로 내기를 건 거라서
자칫하면 빡빡이로 한국에 돌아가야 한단 말이다.

...정말 최선을 다해 일해야겠구나.
내 반드시 사장님 머리를 밀어버리고 금의환향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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