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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서 머문 곳도 수영장까지 딸려있는 제법 괜찮은 아파트였는데,
태국에서도 다행히 시설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좋은 곳에서 머물게 되었다.
방콕에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긴 하나 백화점이나 까르푸, 영화관 등 편의시설이
과히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관광 외에는 크게 불편함 느낄 일 없고,
보시다시피 나름 복층 오피스텔인데다가 새로 지은 건물로서
내가 첫입주자라고 들었으니 이 정도면 감지덕지할 수준이다.
더불어 청소도 매일 해주고 인터넷도 무한대로 쓸 수 있는 등 서비스도 좋은 편,
그야말로 기분 좋은 환경에서의 시작이다.

...허나 처음 며칠은 엄청 불편했다. 밥그릇 하나 숟가락 하나 주지 않는 통에
필요한 물품들을, 하다못해 옷걸이나 쓰레기통까지 몽땅 다 사야 했으며,
인터넷도 첨에는 시간제로 돈을 매긴다고 하여 얼마나 아껴썼는지 모른다.
세븐일레븐 찾느라 왕복 사십 분 되는 거리를 걸어간 것은,
아... 이건 내가 길치라서 그런 거니 할 말 없네.

여하간 여러 번의 툭탁거림 끝에 이제는 제법 안정적인 상황에 접어들었으니
이젠 마음껏 즐기고 일하면 된다. 몸과 마음이 편한 상태여야
일도 그렇고 자기계발도 최상의 수준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한 소리.
거주 환경이 전부는 아니라 할지라도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은 분명하니,
일단 좋은 방에서 시작하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자, 그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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