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왜 이러지? 접속이 잘 안 된다.
이거 슬슬 옮길 때가 된 건가? 암튼 불안불안한 상태다.
지난 주까지 참 바빴다. 일거리가 넘쳐나서 그야말로 정신없이 일했다.
하루는 밤을 아예 샜다. 단 5분도 안 자고 밤을 꼬박 새운 후
아침 출근할 때까지 일했다. 당연 졸음이 엄청와서
틈틈이 물을 마시고 세수를 하고 샤워를 해대며 잠을 깨웠는데
화장실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세수 후의 내 얼굴을
거울을 통해 바라보던 아마도 새벽 세 시쯤,
문득 이것 참 생소하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잠을 안 자기 위해 세수를 한 적이 언제였던가?"
기억나지 않았다. 몇 년은 된 것 같았다.
돌이켜보면 회사 들어오고 나서의 내 인생이 바로 이랬다.
자고 싶으면 자고
눕고 싶으면 눕고
먹고 싶으면 먹고
쉬고 싶으면 쉬고
놀고 싶으면 놀고
사고 싶으면 사고
가끔씩 제약이 있기는 하였으되
대부분 그냥 하고 싶은대로 살아온 게다.
이런 '독하지 않은' 인생에 무슨 대단한 발전이 있을 수 있으리요.
좀 더 나은 인생이 되려면
잠들지 않기 위해 세수하는 날들이 많아져야 한다.
배고픔을 참기 위해 생수를 들이켜대는 날들이 늘어나야 한다.
쉬고 싶은 것을 참기 위해 손등을 손톱으로 찍어대는 날들이 넘쳐나야 한다.
너무 쉽게 살려고 하지 말자.
쉬운 만큼 삶은 초라해지기 마련이니까.
남는 건 늙어서 병뿐이고
재수없으면 한방에 훅간다.
잠은 충분히 자야되고
밥은 삼시세끼 먹어주고
쉬고 싶을때는 푹 쉬어야돼.
신체 나이가 한 삼십살쯤 많은 내가 충고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