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홈페이지 왜 이러지? 접속이 잘 안 된다.
이거 슬슬 옮길 때가 된 건가? 암튼 불안불안한 상태다.

지난 주까지 참 바빴다. 일거리가 넘쳐나서 그야말로 정신없이 일했다.
하루는 밤을 아예 샜다. 단 5분도 안 자고 밤을 꼬박 새운 후
아침 출근할 때까지 일했다. 당연 졸음이 엄청와서
틈틈이 물을 마시고 세수를 하고 샤워를 해대며 잠을 깨웠는데

화장실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세수 후의 내 얼굴을
거울을 통해 바라보던 아마도 새벽 세 시쯤,
문득 이것 참 생소하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잠을 안 자기 위해 세수를 한 적이 언제였던가?"


기억나지 않았다. 몇 년은 된 것 같았다.
돌이켜보면 회사 들어오고 나서의 내 인생이 바로 이랬다.

자고 싶으면 자고
눕고 싶으면 눕고
먹고 싶으면 먹고
쉬고 싶으면 쉬고
놀고 싶으면 놀고
사고 싶으면 사고

가끔씩 제약이 있기는 하였으되
대부분 그냥 하고 싶은대로 살아온 게다.
이런 '독하지 않은' 인생에 무슨 대단한 발전이 있을 수 있으리요.

좀 더 나은 인생이 되려면
잠들지 않기 위해 세수하는 날들이 많아져야 한다.
배고픔을 참기 위해 생수를 들이켜대는 날들이 늘어나야 한다.
쉬고 싶은 것을 참기 위해 손등을 손톱으로 찍어대는 날들이 넘쳐나야 한다.


너무 쉽게 살려고 하지 말자.
쉬운 만큼 삶은 초라해지기 마련이니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7 [싱가폴실록] 010 - 동남아시아 사람들에 대한 느낌 file 문★성 2010.09.26
» [싱가폴실록] 009 - 일하느라 밤을 새면서 얻은 깨달음 [2] file 문★성 2010.09.20
305 [싱가폴실록] 008 - 부실한 식사 file 문★성 2010.09.12
304 [싱가폴실록] 007 - 싱가폴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한국차 file 문★성 2010.09.07
303 [싱가폴실록] 006 - 나는 한국사람 [2] file 문★성 2010.09.04
302 [싱가폴실록] 005 - 싱가폴의 물가 [2] file 문★성 2010.08.29
301 [싱가폴실록] 004 - 별로네 [8] file 문★성 2010.08.28
300 [싱가폴실록] 003 - 프로젝트 멤버구성 [1] 문★성 2010.08.22
299 [싱가폴실록] 002 - 첫인상#2 [4] file 문★성 2010.08.22
298 [싱가폴실록] 001 - 첫인상#1 [2] file 문★성 2010.08.19
297 [싱가폴실록] 000 - 다시 시작 [3] file 문★성 2010.08.16
296 [화요단상] 나이 들면서 잃는 것들 [2] 문★성 2010.08.08
295 [화요단상] 치료는 끝이 없구나 문★성 2010.08.02
294 [화요단상] 문성닷컴 폐쇄 [7] file 문★성 2010.07.25
293 [수필] 집, 자동차, 그리고 가방 [9] 문★성 2010.07.25
292 [화요단상] 그녀들의 목소리 [4] file 문★성 2010.07.22
291 [대만실록] 052 - 마지막 [5] file 문★성 2010.07.13
290 [대만실록] 051 - 그들의 친절함 file 문★성 2010.07.09
289 [대만실록] 050 - 사장님 쵝오 [2] file 문★성 2010.07.01
288 [대만실록] 049 - 월드컵, 끝나다 [2] file 문★성 2010.06.27
287 [대만실록] 048 - 대만의 일본사랑 [5] file 문★성 2010.06.25
286 [대만실록] 047 - 책임질 수 있어요? [2] 문★성 2010.06.20
285 [대만실록] 046 - 야시장이 좋아요 [2] file 문★성 2010.06.19
284 [대만실록] 045 - 대만에서 아르헨티나전을 보았다 file 문★성 2010.06.18
283 [대만실록] 044 - 열대과일 [2] file 문★성 2010.06.16
282 [대만실록] 043 - 대만말과 중국말 [4] file 문★성 2010.06.15
281 [대만실록] 042 - 지방선거 개표방송 밤새워보다 문★성 2010.06.05
280 [대만실록] 041 - 맥주가 뭐예요? 먹는 건가요? file 문★성 2010.06.04
279 [대만실록] 040 - 국가대표 유니폼을 사입다 file 문★성 2010.05.29
278 [대만실록] 039 - 손가락이 붓다 [6] file 문★성 2010.05.29
277 [대만실록] 038 - 9월에 발각된 간첩 어제 기사나다 문★성 2010.05.23
276 [대만실록] 037 - 남쪽의 회식은 이런 스타일 file 문★성 2010.05.23
275 [대만실록] 036 - 카메라 네 이놈! file 문★성 2010.05.22
274 [대만실록] 035 - 1번의 진실은... file 문★성 2010.05.21
273 [대만실록] 034 - 대만의 꽃들은 말한다 file 문★성 2010.05.19
272 [대만실록] 033 - 올드팝송을 부르며 구슬퍼하다 file 문★성 2010.05.09
271 [대만실록] 032 - 닌텐도 DSi의 광고를 보고 하품하다 file 문★성 2010.05.07
270 [대만실록] 031 - 너 외롭구나가 다시 나온다는군요 file 문★성 2010.05.04
269 [대만실록] 030 - 대만 본사는 타이뻬이 헤드쿼러 [4] file 문★성 2010.05.02
268 [대만실록] 029 - 여유의 싹이 돋아나다 file 문★성 2010.05.01
267 [대만실록] 028 - 작은 내가 되어가는 작은 나 [2] file 문★성 2010.04.25
266 [대만실록] 027 - 말은 곱하기다 file 문★성 2010.04.23
265 [대만실록] 026 - 태평양과의 맞선 [2] file 문★성 2010.04.22
264 [대만실록] 025 - 천안함은 왜 그렇게 되었을까 문★성 2010.04.20
263 [대만실록] 024 - 한류의 시프트 file 문★성 2010.04.19
262 [대만실록] 023 - 효과적인 엘리베이터 탑승법 [2] file 문★성 2010.04.10
261 [대만실록] 022 - 득인여득어 [2] file 문★성 2010.04.06
260 [대만실록] 021 - 주차금지, 차 세우지 마세요 file 문★성 2010.04.05
259 [대만실록] 020 - 군것질로 배부른 대만 file 문★성 2010.04.01
258 [대만실록] 019 - 한인교회로 가다 file 문★성 2010.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