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까지 머무는 호텔방이 29층에 위치해 있는데,
중간에 한 번씩 엘리베이터를 갈아타야 한다.
그러다보니 하루에도 적어도 네 번,
많으면 열 번 이상 엘리베이터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한 번 생각해본 것인데,
엘리베이터를 타면 보통 누르게 되는 버튼이
자기가 갈 층의 버튼과 문을 닫게 하는 ▶ ◀ <- 요 모양의 버튼이다.
그런데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가고자 하는 층(목적층이라 하자)의 버튼을 먼저 누르는 사람이 있고,
닫힌 버튼을 먼저 누르는 사람이 있다.
이 중 어느 경우가 더 효율적일까?
당연히 엘리베이터는 문이 닫히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또한 목적층의 버튼이 눌러지지 않아도 움직이지 않는다.
어떻게든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어차피 둘 다 만족이 되어야 하는 거면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상관없지 않느냐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두 가지 조건에는 하나의 큰 차이가 있다.
엘리베이터가 목적층을 인식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문이 완전히 닫히는 시간이 다르다는 것,
즉, 두 가지 조건이 완료되는 시간이 다르다는 거다.
귀찮아서 초시계로 재볼까 하다가 관뒀지만
대충 위의 그림과 같이 시퀀스가 나올 것이다.
이 상태라면 그림처럼 닫힘 버튼을 먼저 누르고
문이 닫힐 동안 목적층 버튼을 누르는 것이
목적층 버튼을 누르는 것만큼(약 1초?)의 시간을 벌어주는 셈이 된다.
그런고로, 어차피 바쁜 일상 당신의 소중한 1초를 위해
이제부터는 엘리베이터에 타면 먼저 닫힘 버튼을 누르시기를
강력히 권유드리는 바이다.
P.S 1: 사람들이 많이 탈 경우엔 물론 목적층 버튼 먼저!
닫힘 버튼 막 누르면 사람들 다 끼인다.
P.S 2: 근데 1초라도 아끼자면서 난 왜 이리 하잘데 없는 글을 쓰고 있는 걸까.
전기세 아끼는 셈 치고 그냥 기다리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