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가다가 다리 위에서... i4r이 돌아오니 너무 기쁘옵니다)
혹시 주위에 대만에 관광하러 다녀온 사람이 있습니까?
많이는 없을 것입니다. 있다고 해도 일본이나 중국,
홍콩에나 동남아에 다녀온 사람에 비하며 상대적으로 적을테죠.
왜 그럴까요?
앞글들에서 말했듯, 굳이 며칠씩 시간을 내러 올만큼
볼 거리나 할 거리가 많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저만 해도 수도인 타이뻬이에 여러차례 다녀왔는데요,
며칠 돌아다니다 보니 이젠 다 봤구나, 더 돌아다닐 필요가 없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런데 말이죠.
사실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관광대상으로의 대만의 포지션은
한국보다는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일본 턱밑으로 쫓아간 살인적인 물가라 지내기도 여의치 않고
관광자원이나 문화유산에 있어 솔직히 놀랄만큼 오래되었다거나
어마어마하게 사이즈가 크다거나
세계 초일류급으로 아름답다거나 하는 것들은
주위 나라에 비해 적은 편이지 않습니까.
더불어 꼭 봐야할 문화행사도, 세계적으로 이름난 식당도
한국 아니면 절대볼 수 없는 신기한 풍경도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런말 하면 혼날려나요)
대만만해도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라 불리우는 국립박물관이 있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있으며
세계 몇 대 레스토랑으로 손꼽히는 식당이 있고
야자수가 흐트러진 이름난 해변가들이 있으며
중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형 야시장 문화 등이 있습니다만,
한국은 과연 무엇을 내세우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손짓하고 있을까요?
남대문? 경북궁? 남산타워? 광화문? 명동?
경주 불국사? 첨성대? 국립중앙박물관? 난타?
떡볶이? 한정식? 돼지갈비? 한강 유람선?
.....죄송하게도
무엇 하나 '이것이구나!' 하는 강렬한 느낌을 주진 않는군요.
이러니 세계 관광시장에서 어중간한 포지션은 대만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이 점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드는게죠.
요 주제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우선 여기 서점에 가서 대만사람들에게 한국관광을 안내하는
책자들을 한 번 읽어봐야겠군요.
연후에,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P.S 아, 한국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이 있군요.
이것 하나는 정말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만,
왠지 기쁘지만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