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업무에 뛰어든지 한 8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이 일, 정말 끊임없이 과제를 내 손에 쥐어준다.
하나의 중요한 발표가 끝나 조금 쉴 만하면
그 다음 주에 더 큰 발표가 뒤를 따르거나 리포트 제출이 이어지고,
그게 끝나자마자 다음 일의 계획을 짠다거나
워크샵을 진행해야 하는 등의 일이 콘서트 시작 전 공연장 밖에서
기다리는 팬클럽 애들처럼 길게 늘어서 있다.
하루의 업무도 워낙에 빡빡하여
쉬는 시간 십 분 없이 일 할 경우가 부지기수고,
점심시간에도 밥만 먹고 돌아오자마자 바로 컴퓨터 앞에 앉는게 보통이다.
밤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야 말할 것도 없고.
회사 생활이 그게 당연하지 않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유한킴벌리라는 회사는, 내가 있던 사업장은 그렇지 않았다.
여유가 넘쳐 흘렀다는 소리다. 괜히 유한킴벌리가
좋은 회사라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니다.
말할 것도 없이 지금의 삶이 되레 좋은 점이 많다고 본다.
일 없어서 시계 쳐다보고 하품하는 것보다
몰입해서 일하는 것이 훨씬 즐겁고
또한 스스로가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이처럼 뚜렷하게 받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니까.
하기에 이 일을 얼마나 더 오래할지 모르겠지만
돌아가더라도 지금 겪는 챌린지들을 분명 그리워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