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다시 찾은 타이뻬이 101.
예전에 왔을 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는데,
버즈 두바이가 새로 세워짐에 따라 두 번째로 밀려났다.
허나 여전히 그 위용은 대단하여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무슨 협곡처럼
몇 킬로 밖에서도 아스라하게 그 윤곽을 드러내주고 있다.
대만이 무리해서 이런 빌딩을 지은 까닭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중국에 비해 군사, 경제, 정치 모든 것이 밀리는 상황,
국민소득은 높지만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 나라의 위상......
그러기에 대만의 힘을 몇 킬로가 아니라
몇 천, 몇 만 킬로 떨어져 있는 나라들도 분명히 알 수 있게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우뚝 세우고는
그 이름을 '세계무역센터'라 짓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