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 있을 때의 나의 식단은 아래와 같았는데,
- 아침: 절대 안 먹음
- 점심: 회사밥
- 저녁: 안 먹거나 회식, 혹은 간단한 군것질
요즘 대만에서의 식단은 다음과 같이 바뀌었다.
- 아침: 호텔 컨티넨탈 뷔페식. 계란/빵/과일 위주의 식사
- 점심: 회사밥
- 저녁: 무조건 외식. 지금까진 주로 일식 위주
이 중 점심은 '회사밥'이라 적어놓았지만 사실 '밥'은 아니다.
지금 일하는 곳에서는 점심으로 매일 두 가지,
밥류와 면류를 제공하고 있는데,
대만식 면에 흠뻑 빠진 나는 어떤 반찬이 나오든지 상관없이
무조건 면류만 후루룩 먹고 있기 땜시 그렇다.
그러다 보니
오늘 먹은 미엔선(麵線)을 비롯하여
대만산 수많은 면류들을 하나씩 섭렵하게 되었다.
이름을 다 못 외워서 아쉬울 뿐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국에 있을 때보다 속이 훨씬 좋다.
한국에서는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꼭 복통에 시달리고,
늘상 속이 불편하여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여기서는 일주일이 훨씬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위화감 없이, 몸과 마음이 둘 다 편하다.
대만 사람들 스스로도,
중국음식보다 자기네 음식이 더 퀄러티가 좋다고,
그래서 차이니즈 푸드라 부르지 말고
타이와니즈 푸드라 불러달라고 하던데,
그 속에 파묻혀 살고 있는 내가 느끼기에도
여기 음식은 중국 본토 음식처럼 기름지지도 않고
니글거리지도 않아서 괜찮다. 좋다.
무엇보다 편안한 내 속이 증명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