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에서 자연스레 메모지를 구입하고 있는 민차장님)
유한킴벌리 와서 해외출장을 열 번 정도 나갔던 것 같은데,
한 나라에 이렇게까지 길게 머물 일은 없었다.
가장 길었던 게 4주였으니 말이다.
체류기간이 무지하게 길다보니 다른 출장 때와는 달리
말이나 문자, 예의범절과 같은 이 나라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며칠 있다 돌아갈 거라면 그냥 유명 관광지 몇 군데 돌아다니고
사진이나 카메라에 잔뜩 담아가면 그만이지만,
몇 달을 지내는 거라면
여행의 차원을 넘어 '생활'의 차원에 접어드는 것이다.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 되어버린다는 소리다.
그러니 내가 이 나라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면
더 좋은 '삶'을 만끽할 수 있다라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로 출장 삼일 째 공부한 것이
음식메뉴를 어떻게 읽고 어떻게 발음하냐라는 거였는데,
조금이지만 공부를 하고 나니 우리끼리 돌아다니며
저녁 사 먹고 간식 사 먹는 일들이 확연히 편해졌다.
내가 알면 알 수록 더 편해지는 '삶'의 차원.
그렇기에 더 알기 위해 공부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고로 이번 출장은,
지금까지와는 무척이나 다른 패러다임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