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문득 든 생각인데,
내비게이션 A/S 센터. 이거 정말 장사 안 될 것 같다.
모든 내비게이션의 수리가 다 된다는 간판을 걸어놓고 있긴 하지만
과연 얼마나 장사가 될까나.
자, 생각해보자.
내비게이션은 고장이 잘 나는 기계일까, 아닐까?
나도 6개월째 쓰고 있는데, 그리 약하다거나 민감한 장비는 아니다.
장비를 직접적으로 조작하는 일 또한 하루종일 차 탄다 하더라도
열 번 이상 넘어가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니,
수리를 맡길 일이 핸드폰 마냥 많지는 않다는 거다.
게다가 요즘 나오는 제품 일수록 안정도가 높아 더 잘 고장이 잘 안 난다고 한다.
둘째로
내비게이션은 가볍고 이동이 쉬운 장비다.
굳이 A/S 센터까지 차를 몰고가서 맡길 것도 없고,
기사를 부를 필요도 없이 택배로 제조사 고객센터로 보내어
수리를 하면 된다. 5KM 떨어진 동네 내비게이션 A/S 센터로
찾아갈 이유가 그리 많지 않다는 거다.
게다가 제조사에서는 1년이든 2년이든 무상 A/S를 해주니
제조사가 아닌 수리점을 선택할 이유는 더더욱 없어진다.
마지막으로,
이런 장비는 그리 비싸지도 않으니 고장이 자꾸 발생하고
귀찮아지면 새 장비로 바꾸는 게 일반적이다.
차나 집 같이 비싼 경우에는 어떻게든 고쳐가며 쓰지만
내비나 핸드폰 같은 경우에는 바꾸면 그만이다.
고장이 오히려 합당한 핑계가 되어 바꾸게 되는 것이다.
기술이 빨리 진보하여, 몇 년 전보다 훨씬 좋은 스펙의 기계가
훨씬 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구조니, 고장을 애써 고치기보단
바꾸는 게 오히려 현명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이유로,
내비게이션 A/S 센터는 정말 장사가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매월 수 억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면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