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화요단상] 걸그룹 단상

문★성 2009.12.22 01:03 조회 수 : 82

걸그룹에 대한 장상(長想)은 난설란에서 했었는데
이에 대한 A/S도 할겸 잠깐 단상(短想)의 시간을 가져보자.


1. 역시나의 공급과잉

예상했다시피 몇 달 동안 새로운 걸그룹이 다수 등장했다.
레인보우, 시크릿, 그리고 또 뭐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그런데 얘네들 눈길 거의 못 받고 있다. 당연하다.
성형한 얼굴에 짧은 치마 입고 예쁜 척 하는 게
다른 그룹과 차이가 나지 않을 뿐더러
이제 걸그룹 자체에 대중이 지겨움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예정된 공급과잉이다.

이 마당에 아직까지 새로운 걸그룹을 준비하고 있는
기획사가 있다면? 에라이, 사업 접어라, 접어.


2. f(X)의 무리수, 아니, 사실상 SM의 무리수

보진 못했는데, 한 방송에서 f(x)가
상당히 불안한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하더군.
바쁜 스케줄로 인한 컨디션 난조가 아니었나 싶은데,
또 생각해보면 연예인이 '바쁜 스케줄'이란 핑계를 대는 게 우스운 거다.
다시 말해, 그만큼 f(x)라는 그룹이 준비가 덜 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연습이 완벽히 되지 않은 중학생 애들을
걸그룹 대세의 흐름을 타기 위해 무리하게 밀어부쳐
삑사리가 나게끔 한 것은, 분명 기획사의 무리수일테다.

그러고 보니 f(x)는 참 어중간하게 되었다.
제법 인기를 끌긴 했지만, SM이 기대한 만큼은 분명 아니었거든.
기획대로라면 세컨드 곡인 chu~, 이 노래가
대박 히트를 쳐야 되는데 그저 그런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남자같이 생긴 애 하나를 제외하고는
멤버들 캐릭터 확립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사실 노래 자체도 '별로'였다. 만들다 만 듯한 분위기랄까.

노래 얘기를 잠깐 해보자면,
SM은 Gee 이후에는 '제대로 된' 노래들을
내보내지 못하는 것 같다.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나
샤이니의 링딩동 같은 노래들 보라. 가사나 멜로디나......
이런 걸 노래라 할 수 있나, 싶은 정도다.

아무튼 f(x)는 싸이언 초콜릿폰 광고에
소녀시대와 같이 출연하기도 했지만,
이건 누가봐도 덤으로 얹힌 거니 잘 한 거라 볼 수는 없다.
LG전자가 소녀시대에 10억 준다고 제안하니까
SM에서 그럼 1억만 더 주면(혹은 공짜로)
f(x)까지 붙여주겠다고 LG에 역제안한 게 뻔하다.
하지만 공중파 초콜릿폰 광고에 f(x)가 나오던가?


다. 아저씨들은 이미 다 떠났다

여기저기 칼럼 같은 것을 보면,
2009년 걸그룹 열풍은 삼십 대 아저씨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건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정도까지였고
요즘은 거의 다 사라졌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회식 자리에서 남자들이 소녀시대 예쁘다라는 얘길 하곤 했었는데,  
어느새 싹 들어갔다.

걸그룹 열풍은 말 그대로 열풍이었을 뿐.
차가워지는 날씨와 함께 슬슬 한풍으로 바뀌는 게 눈에 보인다.
원더걸스가 제대로 된 노래로 돌아오면 조금 더 지속될 수도 있겠다만.

아, 무릎팍 도사를 보니까
박진영이 원더걸스에게 미국진출을 제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더군.
너네 이대로라면, 5년 뒤면 다 잊혀질 거라고.
좋은 지적이다. 걸그룹들, 지금 그대로라면
5년 버티는 것도 기적이라 본다.




.....이런 글 쓰는 것도 재밌네. 정기적으로
대중문화 관련글을 계속 올려볼까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2 [대만실록] 003 - 대만 사장님 [1] file 문★성 2010.02.25
241 [대만실록] 002 - 길거리 음식에 도전 file 문★성 2010.02.22
240 [대만실록] 001 - 오랜만에 찾은 대만 [2] file 문★성 2010.02.21
239 [대만실록] 000 - 군대가는 기분이네 문★성 2010.02.18
238 [화요단상] 정말 장사가 안 될 것 같은 업종 file 문★성 2010.02.08
237 [화요단상] 원더걸스 선미 탈퇴건 문★성 2010.01.29
236 [수필] 나는 누구인가 - 제3편: 선택 [2] 문★성 2010.01.24
235 [화요단상] 물품들의 반란 문★성 2010.01.23
234 [화요단상]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생각 문★성 2010.01.13
233 [화요단상] 2010년에 바라는 문★성 2010.01.05
232 [화요단상] 요즘 글이 뜸한 이유 [4] 문★성 2009.12.28
» [화요단상] 걸그룹 단상 [2] 문★성 2009.12.22
230 [화요단상] 아이폰 이야기 [2] 문★성 2009.12.15
229 [화요단상] 아이리스의 광화문 총격신 문★성 2009.12.10
228 [소설] 안타깝지만 - 제4부 문★성 2009.11.30
227 [화요단상] 젊음이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 [11] 문★성 2009.11.23
226 [수필] 나는 누구인가 - 제2편: 돈과 시간 문★성 2009.11.21
225 [화요단상] 영어발표 [2] 문★성 2009.11.19
224 [화요단상] 불면의 이순신 문★성 2009.11.11
223 [화요단상] 난 덕만이가 싫다 [2] 문★성 2009.11.03
222 [수필] 나는 누구인가 - 제1편: 넷북의 이야기 문★성 2009.10.31
221 [소설] 안타깝지만 - 제3부 문★성 2009.10.31
220 [화요단상] 핸드폰을 바꿨다 문★성 2009.10.31
219 [화요단상] 드라마 '아이리스'를 봤다 문★성 2009.10.21
218 [화요단상] 자고로 호텔이라고 하믄 [2] 문★성 2009.10.20
217 [화요단상] 10배의 법칙 [3] 문★성 2009.10.13
216 [화요단상]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 문★성 2009.10.06
215 [특보] 문성 "걸그룹 홀딱 망한다" 망언 파문 문★성 2009.09.26
214 [소설] 안타깝지만 - 제2부 [2] 문★성 2009.09.22
213 [화요단상] BQL 최종모임 문★성 2009.09.22
212 [화요단상] 최고의 휴식 문★성 2009.09.15
211 [소설] 안타깝지만 - 제1부 문★성 2009.09.15
210 [화요단상] 인생의 효율성 문★성 2009.09.10
209 [화요단상] 요즘 네이버 메인화면 [6] 문★성 2009.08.25
208 [화요단상] 일하고 싶은 회사 file 문★성 2009.08.18
207 [화요단상] 카드게임 [5] 문★성 2009.08.11
206 [화요단상] 무한도전 듀엣가요제 - 바베큐 file 문★성 2009.08.05
205 [수필] 패션 - 4. 패션의 한계, 그 슬픈 자화상 [2] 문★성 2009.07.21
204 [화요단상] 왕은 잘 생길 수 밖에요 [4] 문★성 2009.07.21
203 [화요단상] 비 엄청 오네 문★성 2009.07.14
202 [수필] 행복이란 무엇인가? 번외편1: 행복요소 문★성 2009.07.14
201 [만화] 행복이란 무엇인가? 제3편: 행복의 기준 문★성 2009.07.12
200 [화요단상] 10년의 세월이란 [5] file 문★성 2009.07.07
199 [화요단상] 음식물 쓰레기통 [2] 문★성 2009.06.30
198 [수필] 행복이란 무엇인가? 제2편: 좋아하는 일을 하기 [6] 문★성 2009.06.30
197 [화요단상] 연봉 [5] 문★성 2009.06.24
196 [화요단상] 차 견적을 내보았다 문★성 2009.06.16
195 [수필] 행복이란 무엇인가? 제1편: 생각들 [4] 문★성 2009.06.14
194 [화요단상] Noise [2] 문★성 2009.06.09
193 [화요단상] 대통령의 어려움 [2] 문★성 2009.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