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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단상] 난 덕만이가 싫다

문★성 2009.11.03 23:17 조회 수 : 98

저, 저, 저 노려보는 눈빛, 너무 싫다.


여섯 살짜리 사내 애가

이마트에서 트랜스포머 장난감 안 사 준다고

제 엄마 노려보며 반말 찍찍 내뱉을 때의

그런 눈빛이다.


태어난지 삼개월 된 햇강아지가

밥주고 씻겨주는 주인 못 알아보고

잡아먹을 듯 으르렁 거릴 때의

그런 눈빛이다.



말투는 미실 것 고대로 배껴가지고서리.



암튼

선덕여왕은

막판에 가면 갈수록

왜 저리 억지스런 연출이 가득해지어

유치해지는 걸까나.


극의 후반부로 가면 갈 수록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굼뜬 바보가 된 것인지

누가 변장만 하거나 뻔히 보이는 속임수를 써도

하나 알아보는 이 없이 훌훌 잘도 다 넘어간다.


하지만 정말 피크는,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연이 살포하는 찌라시.


한국전쟁 종결 이후

1960년대에서야 비로소 북한에서

본격 활용하기 시작한 공중 찌라시 살포를

삼국시대때부터 등장시키는 작가들은.

선덕여왕을 은하영웅전설 수준의 판타지로 만들 생각들인지.


잘 나가던 매력적인 드라마를

한 순간에 요리왕 비룡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망발이 아니었나 싶다.



다시 말하지만

난 덕만이가 싫다.

하지만 막판에 무리수에 무리수를 거듭하는

이 드라마 작가진들은 더 싫다.


아무튼 미실이 곧 죽을 것 같으니 몇 번 더

참고 보긴 보겠지만, 마무리 참 마음에 안 든다. 이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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