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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단상]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

문★성 2009.10.06 07:08 조회 수 : 88

그렇게 보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름 예민하고 민감하고 소심하고 세심한 나는

스트레스에 그리 강하지 못한 편이다.  

걱정/근심/불안거리가 생기면

일단 피부가 안 좋아지고

위장에서 불꽃이 일며

표정이 시멘트처럼 굳는다. 잠을 자도 편히 못 잔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안 좋은 기운을 내 맘대로

필터도 없이 전달하는 편이다. (거 참 성격 안 좋군-_-)


그렇다고 허구헌날 스트레스에 눌러 바둥대지는 않는데,

올 늦여름부터 지금까지는 그 스트레스가

꽤나 굳건한 강도로, 마치 마라톤처럼 이어지고 있는 참이다.  

요 몇 달 사이 진로의 갈림길에 몇 번 처해야 했으며,

안 해 본 일을, 아직 안 잡히는 일을

도망치는 도둑 쫓아가듯 따라가야 하는 입장인지라

자연스레 스트레스가 자랄 만한 비옥한 토양이

본의 아니게 조성되어 지금은 아예 꽃 피고

열매가 풍성히 열릴 정도가 된 것이다.


그 하중에 꽤나 심신이 고달팠기에

최근 한 십 여일 동안 스트레스가 왜 생기는지,

대체 어떻게 해야 뿌리를 뽑아

잘근잘근 씹어먹을 수 있는지 아예 연구를 좀 해보았다.

관련된 신앙서적이나 자기계발서들도 다시 들춰보았으며,

내 속도 많이 돌아보고, 주위 사람들의 조언도 구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연구분석을 통해 내려진 결론은,

'내가 너무 멀리까지 바라본다'는 것이었다.

오늘 일의 걱정 뿐만 아니라

내일 일, 다음 주 일, 다음 달 일,

심지어는 웃기겠지만 지금 몸 담고 있는 프로젝트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드는 내년이나 내후년의 일까지

미리 생각하고 염려하고 고민하고 걱정해오고 있던 것이다.

그 문제들에 있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물론 사람이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자기가 손 댈 수 없는,

혹은 준비하고 계획하더라도 크게 바꿀 수 없는 일들에 대해서는

그만 올려다 보고, 지금 주위의 즐거운 일들에 관심을 돌리며,

불안한 생각 따윈 깡그리 걷어차 버리는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

나처럼 기독교인이면

아래와 같은 말씀에 의지해야 할 것이고.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교만한 탓이기도 하다.

내가 다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내가 다 준비해서 만반의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니

작은 일 하나하나 신경쓰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 삶에서

그런 일이 얼마나 있었던가.

일이 잘 풀리는 경우는 대개 내 계획 때문이라기 보다는

뜻하지 않게 찾아온 일들이었고,

내 계획과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경우도 너무 많았다.


자, 인정하자. 내 힘과 능력은 너무도 미약하다.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생각하고, 준비하고

탁탁! 손을 털어 버리자.


데일 카네기의 책

How to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 (책 제목 정말 멋지다)

에 이런 말이 나온다.

"걱정에 대처하지 못하는 사업가는 일찍 죽는다"


잊지 말자. 나 오래오래 살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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