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화요단상] 왕은 잘 생길 수 밖에요

문★성 2009.07.21 11:59 조회 수 : 121

정말 뻘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왕은, 특히 왕권이 강한 시기의 왕들은
잘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한 번 생각해보자.
여기 어떤 왕이 있다.
다른 귀족, 호족, 친족 눈치 안봐도 될 정도로
강력한 군대와 재정자원을 통해 절대왕권을 행사하는 왕이다.

그런 왕이 결혼을 할 때가 되었다고 하자.
그는 누구와 결혼하게 될까?

왕이니까 어릴 때부터 사귀어온
내연의 여자친구가 있을 리도 만무하니
결국 선을 볼 수밖에 없을 텐데,
왕권이 약할 때의 왕들처럼
강한 권력을 가진 집안과 결혼하여 세를 규합할 필요도 없으니
그냥 내키는 대로, 마음대로 색시감을 모색할 것이다.
누가 뭐라할 사람도 없잖은가.


그렇다면, 그 때의 왕비선정의 기준은 어떻게 될까.
당근, '아름다움'이다.
모든 것을 가진 왕의 입장에서는 여자 쪽 집안이 어떻고,
학벌이 어떻고, 재력이 어떻고 등을 고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남자와 여자가 공통으로 가질 수 있는 요소들은
이미 자기가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여자만이 가질 수 있는 것,
즉 아름다움을 기준으로 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인해,
옛날 코미디프로나 사극에서 간혹 볼 수 있던,
미스코리아 대회를 방불케 하는 '왕비선발대회' 까지는 아니더라도,
왕은 전국에 소문난 아름다운 처자들 중에서 고르고 골라
왕비를 책봉할 가능성이 높다.


자. 그렇다면,
이 왕이 별로 잘 생기지 못했다 하더라도
경국지색 절대가색의 여인을 왕비로 맞이했으니까
왕자는 두 사람의 유전자가 골고루 섞여
적어도 아버지보다는 잘 생겨질 수밖에 없다.

그런 왕자도 나이가 들어 결혼할 때는,
또 딴 거 신경쓸 것 없이 외모만 보고 세자비를 고를 거고
이런 식의 배우자 찾기가 대대로 이어지다보면
왕들은 계속 잘 생겨질 수밖에 없다는,
아주 논리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와, 쓰고보니 정말 쓸 데 없는 생각이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7 [화요단상] 카드게임 [5] 문★성 2009.08.11
206 [화요단상] 무한도전 듀엣가요제 - 바베큐 file 문★성 2009.08.05
205 [수필] 패션 - 4. 패션의 한계, 그 슬픈 자화상 [2] 문★성 2009.07.21
» [화요단상] 왕은 잘 생길 수 밖에요 [4] 문★성 2009.07.21
203 [화요단상] 비 엄청 오네 문★성 2009.07.14
202 [수필] 행복이란 무엇인가? 번외편1: 행복요소 문★성 2009.07.14
201 [만화] 행복이란 무엇인가? 제3편: 행복의 기준 문★성 2009.07.12
200 [화요단상] 10년의 세월이란 [5] file 문★성 2009.07.07
199 [화요단상] 음식물 쓰레기통 [2] 문★성 2009.06.30
198 [수필] 행복이란 무엇인가? 제2편: 좋아하는 일을 하기 [6] 문★성 2009.06.30
197 [화요단상] 연봉 [5] 문★성 2009.06.24
196 [화요단상] 차 견적을 내보았다 문★성 2009.06.16
195 [수필] 행복이란 무엇인가? 제1편: 생각들 [4] 문★성 2009.06.14
194 [화요단상] Noise [2] 문★성 2009.06.09
193 [화요단상] 대통령의 어려움 [2] 문★성 2009.06.02
192 [논설] 죽음의 이유 문★성 2009.05.30
191 노무현 前 대통령의 죽음 앞에서 file 문★성 2009.05.24
190 [화요단상] 독설 [2] 문★성 2009.05.19
189 [화요단상] 여자의 마음은 중국어와 같다 [6] 문★성 2009.05.12
188 [화요단상] 자전거 도둑 맞다 [5] 문★성 2009.05.05
187 [소설] 부둣가 문★성 2009.05.05
186 [수필] 패션 - 3. 패션의 권력성 문★성 2009.04.30
185 [화요단상] 신해철 건을 보며 문★성 2009.04.28
184 [소설] 사이다를 좋아합니다 [2] 문★성 2009.04.16
183 [화요단상] 불공평 [9] 문★성 2009.04.14
182 [화요단상] God will make a way 문★성 2009.04.09
181 [화요단상] Gone 문★성 2009.04.01
180 [수필] 함부로 말합니다 – 8편 라스트 원 문★성 2009.03.28
179 [화요단상] 공 하나의 아쉬움 문★성 2009.03.25
178 [소설] 핫싼씨에게 빠져듭니다 ep3 [2] 문★성 2009.03.19
177 [화요단상] 분실 [4] 문★성 2009.03.17
176 [화요단상] 정다빈 file 문★성 2009.03.11
175 [화요단상] 소녀시대 [4] 문★성 2009.03.03
174 [수필] 함부로 말합니다 – 7편 그녀의 대답 [4] 문★성 2009.02.25
173 [화요단상] 꽃보다 남자 문★성 2009.02.24
172 [화요단상] You're wrong [2] 문★성 2009.02.17
171 [수필] 패션 - 2. 남자의 패션이란 [4] 문★성 2009.02.16
170 [화요단상] 게슈탈트 붕괴 문★성 2009.02.10
169 [화요단상] 대체 몇 시간을 자야 [4] 문★성 2009.02.04
168 [화요단상] 휘어엉처어엉 [3] 문★성 2009.01.24
167 [수필] 함부로 말합니다 - 6편 두 가지 문제 [6] 문★성 2009.01.17
166 [화요단상] 미네르바 체포사태 #2 문★성 2009.01.12
165 [화요단상] 미네르바 체포사태 #1 문★성 2009.01.10
164 [수필] 함부로 말합니다 - 5편 번외소설 "원위치" #2 문★성 2009.01.03
163 [화요단상] 새해에는!!!!!! 문★성 2009.01.03
162 [특집] 2008년, 책을 읽다 [2] 문★성 2008.12.26
161 [화요단상] 문성닷컴 5주년 기념! [2] 문★성 2008.12.17
160 [수필] 패션 - 1. 누구나 촌스러운 시절은 있다 [5] 문★성 2008.12.12
159 [화요단상] Farewell To... 문★성 2008.12.04
158 [수필] 함부로 말합니다 - 4편 번외소설 "원위치" #1 [8] 문★성 2008.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