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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단상] 음식물 쓰레기통

문★성 2009.06.30 19:24 조회 수 : 92

서울에 살 땐 음식물 쓰레기 봉투가 따로 있어
거기다 쓰레기를 담은 후 밖에 내놓으면 되었었는데,

이곳 대전은 특이한 시스템이라,
표준화된 음식물 쓰레기통을 구입한 후
매달 1500원짜리 스티커를 구입하여 붙인 후
밖에 내놓도록 되어 있다.

난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아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쌓이지 않는지라 일단 쓰레기통은 사놓고
몇 달에 한 번 스티커를 구입해서 붙이곤 하는데
쓰레기통을 집안에 들여놓기 좀 그래서
내가 사는 건물 밖,
다른 집의 쓰레기통들과 함께 방치해놓고 있었다.
아마 4월 이후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며칠 전 출근할 때
뭔가 이상한 것 같아서 살펴보니,
누군가 내 쓰레기통에다가 음식물 쓰레기를
넘치도록 담아놓은 것이었다.
깜짝 놀라 열어보니 언제 넣었는지
이미 부패된 음식물로 인해 악취가 진동을 했다.
쓰레기통에 붙어있는 스티커는 4월인지라
시에서 수거를 해가지 않은 탓에 쓰레기들이
더운 날씨에 완전히 부패해버린 것이다.
구더기까지 수십 마리 기어다니고 있었다.

기분이 매우 상했다.
204호라고 매직으로 분명히 표기해놓았는데
왜 남의 쓰레기통을 멋대로 쓴단 말인가,
게다가 쓰레기 스티커도 붙이지 않은 통에 말이다.

몇 번 느낀 것이지만
우리 동네의 떨어지는 시민의식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일단 이 쓰레기의 주인을 알지 못하기에 돌려줄 수가 없어
쓰레기 스티커를 사서 붙인 후 처리를 할 예정이다.
허나 깨끗하게 청소해놓은 집에 누군가가 몰래 들어와
흙발로 마구 헤집은 듯한 기분 나쁨은 쉬이 떨쳐지지 않는다.

쓰레기통을 밖에 놔둔 것은 내 잘못,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의 것을 마구 사용하지 않는,
그런 동네에 살고프다. 나는.

...좋은 동네로 이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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