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단상] 차 견적을 내보았다

창천이 빛나는 어제 ,

처음으로

차 영업소에 가서

차 견적을 내보았다.

차야

차후에

차차 가질 수도 있는 것이라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처연히 내딛어 들어갔지만

초조한 기색을 애써 감추며

차분히 견적을 내고 있으니 어느덧

철저히 가격을 따지고 있는 내가 보이더라.

철 지난 차를 사려는지라 가격대가

착하긴 하였으되 여전히 일주일 두 번도 안 탈 내겐

초큼 과소비가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총 맞지 않은 이상

차를 단박에 지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

충분히 마음 속에 되새기며 집에 와

창밖에 뻐꾸기 오로짖을 때까지

찬찬히 생각해볼 따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