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를 한 번 생각해보자.
대통령이 되기 전, 그는 분명 보수보다는 진보에 가까웠다.
그러던 그가 진보뿐만이 아니라 중도세력을 힘입어 대통령이 되었는데,
그 후 그의 모습은 '진보의 대통령'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니, 그렇게 되어서는 아니 되었다.
그는 진보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미 FTA처럼
진보세력의 엄청난 반대에 부딪치더라도
대통령 자신이 판단했을 때 플러스마이너스를 따져
국가의 이익이 된다고 생각했던 방향으로 밀어붙이면
일부 사람들은 엄청난 실망감과 배반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시금,
대통령은 국민의 대통령이다.
민주노동당에서 대통령이 나와 완전한 진보의 대통령으로,
저들이 주장하는 모든 것을 실현한다고 하면
나라는 평안해지려나? 대한민국은 더 좋은 나라가 되려나?
아니, 아마 보수세력들 매일처럼 나와 촛불집회할 것이 뻔하며
경제를 비롯한 나라의 사정 또한 나빠질 것이다.
국민전체를 두고 생각해봤을 때,
'진보가 옳고 보수는 틀리다'는 잘못된 명제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이해관계는 서로 너무나 다르기에
대통령은 어느 정도 반대는 늘 감수하면서 정책을 펴야한다.
그래서 그 자리는 쉽지 않다.
요즘 보다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 못잖게
MB 대통령이 더 힘들 것 같기도 하다.
상당히 보수 편향으로 기울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보는 막론하고 보수쪽으로부터도 허구한날 얻어맞고 있지 않은가?
이 나라 망하게 하려고 애쓰는 것도 아닌 그가
이처럼 국민적인 욕을 얻어먹는 것을 보면,
고인이 생전에 말한 대로
‘대통령 자리도 참 못해먹겠다 하는 생각이’
나도 든다.
요즘의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나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내가 무얼 알겠느냐 싶어 아무말도 안하게 된다만..
마음이 답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