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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단상] 공 하나의 아쉬움

문★성 2009.03.25 06:36 조회 수 : 85

일본과의 WBC 결승전 10회초 2사 2,3루 상황.

투 스트라잌 투 볼에서 임창용의 직구는

깨끗하게 한 가운데를 향했고

일본의 핵심타자 이치로는 그 공을 통타하여

두 점짜리 적시타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그 공은 원래 옆으로 빠져

이치로를 유인했어야 하는 공인데

실투인지,

혹은 임창용 개인의 욕심인지 몰라도

딱 치기좋게 가운데로 뻗어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그 공이 어제 경기의 패인이 되었다.


어제 게임은 내용으로 보았을 때

전반적으로 우리가 밀리는 경기였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안타수만 봐도, 잔루수만 봐도 3~4점 더 줬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밀린 것이 사실이다.

다만 위기상황을 워낙 잘 관리하고

필요할 때 점수를 딱딱 잘 뽑아내주다보니

연장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승부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밀리는 팀이 이길 확률이 적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9회까지 지속되었던 행운이 12회까지 계속 이어질 확률은 낮을 수밖에 없고,

반대로 9회까지 나오지 않았던 불운이 나올 확률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 낮아진 행운과 높아진 불운의 확률의 크로스지점이

바로 임창용의 그 공 하나였다.


야구 전문가는 아니지만,

만약 10회 초를 잘 잡아냈다 하더라도

이미 주전들을 상당수 빼버려 10회 말에 점수를 낼 만한

타순이 아니었기 때문에

11회 초, 혹은 12회 초에 이런 공 하나의 아픔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었겠지만

어제 경기에서의 확률은 우리쪽이 어쨌거나 불리했다고 본다.

그렇기에 정말 살 떨리게 재미있는 경기에서

비록 정말 아쉽게 졌지만

그만하면 너무너무 잘 했다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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