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살치킨을 처음으로 시켜봤다.
닭가슴살을 젤루 좋아하는지라
순살치킨 먹으면 혼자 한 통 바닥낼 수 있을거라 믿었다.
그런데 3분의 1도 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질려버렸다. 더는 못 먹겠더라.
맛이 없어서가 아니다.
살이 퍽퍽해서가 아니다.
지겨워서 였다.
똑같은 모양, 똑같은 맛의 치킨조각을
계속 먹어야 하니 금새 지쳐버린 것이다.
치킨 한 마리를 통으로 시켜먹을 땐 느끼지 못한 지루함.
아. 나는 비로소 깨닫고야 말았다.
인생에는
맛 더럽게 없는 닭목과 먹을 것도 별로 없는 닭날개와
비릿한 닭다리가 골고루 한 세트로 들어가야 하는구나.
순살만으로 이루어진 삶은
3분의 1도 채 만끽하지 못할 정도로
지루하고 뻔하구나.
다음 조각이 어떤 맛인지 내심 기대할 수도 없는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
아직 가득 남은 치킨박스를 냉장고에 집어넣으며
나는 몹시도 울었다.
닭가슴살을 젤루 좋아하는지라
순살치킨 먹으면 혼자 한 통 바닥낼 수 있을거라 믿었다.
그런데 3분의 1도 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질려버렸다. 더는 못 먹겠더라.
맛이 없어서가 아니다.
살이 퍽퍽해서가 아니다.
지겨워서 였다.
똑같은 모양, 똑같은 맛의 치킨조각을
계속 먹어야 하니 금새 지쳐버린 것이다.
치킨 한 마리를 통으로 시켜먹을 땐 느끼지 못한 지루함.
아. 나는 비로소 깨닫고야 말았다.
인생에는
맛 더럽게 없는 닭목과 먹을 것도 별로 없는 닭날개와
비릿한 닭다리가 골고루 한 세트로 들어가야 하는구나.
순살만으로 이루어진 삶은
3분의 1도 채 만끽하지 못할 정도로
지루하고 뻔하구나.
다음 조각이 어떤 맛인지 내심 기대할 수도 없는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
아직 가득 남은 치킨박스를 냉장고에 집어넣으며
나는 몹시도 울었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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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jo
2008.10.23 08:26
닭목만 있는 치킨 한박스를 앞에둔다면.. T.T -
치훈
2008.10.23 09:53
ㅋㅋ..문성닷컴 오랜만이다..그때는 가위를 이용해서 치킨을 고래밥모양으로 만들어 먹으면 된단다..ㅋㅋ -
문★성
2008.10.23 19:49
wonjo// 사실 내 인생이 그런 것 같다. 닭목하고 닭날개 밖에 없다ㅜ_ㅜ
치훈// 대체 어떻게하면 치킨을 고래밥처럼 자를 수 있다는 말인가. 자네 안 보는 사이에 미스터 초밥왕이라도 된겐가 ㅜ_ㅜ -
wonjo
2008.10.29 08:33
양념통닭 먹고 싶다고 울었는데..
마누라가 긴축재정이라고 안사주네..
아무래도 손님이 한명 와야 쓰것다.. 으이 문성? -
미영
2008.10.29 08:41
나도 오랜만 ㅎㅎ
핫썬 추천. -_- -
문★성
2008.10.30 17:43
wonjo: 내가 쏘마. 두 마리 쏘면 되냐. 난 재정에 뭐라뭐라 할 사람도 없드아아앗! (자랑은 아니군 ㅜ_ㅜ)
미영: 무턱대고 그냥 핫썬 그럼 뭔지 어떻게 알겠수. 검색해봤는데 우리 동넨 없더라 ㅜ_ㅜ -
미영
2008.10.31 08:53
핫썬베이크치킨
그게 니네 동네엔 없단 말인가.
우리 동네 오면 함 대접하마 ㅎㅎ -
문★성
2008.11.02 16:11
아예 대전에 없는 듯 하다-_-
다음 정모는 핫썬치킨으로 하자! -
wonjo
2008.11.03 10:22
아. .핫썬...
일주일을 살아갈 동력이 생긴듯하다. ㅋㅋ -
ㄱ
2008.11.03 20:10
남은거.....넘겨..... -
문★성
2008.11.03 22:43
wonjo: 동력 떨어지기 전에. 언제볼까?
ㄱ: 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