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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단상] 집안일

문★성 2007.08.21 19:43 조회 수 : 61

나는 혼자 사는데

더군다나 집에선 밥도 거의 해먹지 않는데

집구석에서 하는 요식행위라고는

전자렌지 돌리는 것 밖에 없을 터인데


나는 혼자 사는데

더군다나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데

그렇다고 집에 손님을 많이 초대하거나

노름판 술판 계모임판을 벌이는 것도 아닐진데


왜 이렇게 집안일은 쌓여만 가는 것일까

수시로 장을 봐야되고

수시로 청소를 해야하고

수시로 빨래를 하고

수시로 다림질을 하고

수시로 화장실을 박박 문질러 닦아야 하고

수시로 설겆이를 해야하고

수시로 쓰레기를 재활용품/음식물쓰레기 분리해서 정리해야하고

수시로 어딘가 부서지고 고장난 곳을 고쳐야 한다.


오늘만 하더라도 냉장고에서 참기름을 엎질러버려

청소 및 냄새제거만 수시간.


주부의 힘은 정말로 위대하다 싶은 것이

한 몸 감당하기도 이리 힘든데

온 가족 살림을 모조리 떠맡기 때문이렷다.

나는 일 안하고 집에서 살림만 할래

...가 사실 몇 년전 우스갯소리로 떠벌리던 내 비전이었는데

언감생심 지금은 입 꼭 다물고 있어야 한다는 다짐뿐이다.


지금 생각으로서는

누가 너 살림해!

그러면 화들짝 놀라며

아니오. 저는 열심히 돈을 벌어와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나아가 국가와 민족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라 아리따리 나불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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