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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단상] War in Home

문★성 2007.06.19 11:42 조회 수 : 77


나처럼 퇴근한 후 특별한 대외활동-이를테면 동호회라든가

학원이라든가-없이 집에서 공부하고, 소통하고, 자기관리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매일 저녁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근사하고 철저한 계획을 세워서 집에 들어서면

날 유혹하는 TV와 다퉈야야하고

날 꼬득이는 인터넷과 실랑이해야하며

날 애닳게하는 잠자리와 사투를 벌려야하고

방청소/빨래 같은 집안일과 신경전을 펼쳐야하며

기타 책/장난감/집안배치바꾸기/간식 등등

수많은 거리들과 싸우고,

끝내 이겨야만 겨우 내가 원하는 저녁시간을 쟁취해낼 수가 있다.


그렇다고 그런 모든 것들을 배제하고

오직 내 계획에 합당한 형태로 집안을 운영한다면

그건 그것나름 문제인 것이

집은 어쨌든 쉬기 위해, 피로를 풀기 위해, 새 힘을 얻기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TV/인터넷 다 끊고 침대버리고 방청소/빨래 손 놓아버리면

그건 그냥 '공간'일뿐 '집'은 아닐터이다.


때문에 집은 전쟁터와 쉼터의 상반된 개념으로

양존할 수밖에 없다.


오늘도

열쇠를 꼽고 현관문을 여는 순간

하루동안 푹 쉬었던 녀석들은

고개를 들고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 것이다.

찬란한 War가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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