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
2006.07.20 20:22
분명 깨끗이 치우고 떠났다라 생각했는데
제법 긴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니 집이 거의 폐가가 되어 있었다.
냉장고 문이 어느새 열려 있어서 안의 내용물들이
날벌레들의 호위와 함께 저마다 한 아름의 곰팡이까지 안고 있었고
화장실 불은 그 긴 나날동안 계속 켜져있던 덕분에
비싼 돈 주고 산 오스람 전등이 오락가락 헥헥 거리고 있었으며
싱크대에는 엄지손톱 보다 더 큰 벌레 두 마리의 시체가 둥둥 떠 있었다.
얘네들은 대체 어디서 들어온거지?
그리고 창문을 열고 간 나머지 땅바닥에 자욱히 쌓여있는 먼지들이란..
태풍 때 빗물도 제법 침입한 모양이었다.
종합해서 말하자면 이건 '엉망'.
왜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 폐가가 되고 그렇게 황폐해지는지 알 것 같다.
혼자사는게 문득 비참해지는 순간.
치우는데 한참 걸렸는데 아직 냉장고의 저 썩은 녀석들은 처리 못했다.
제법 긴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니 집이 거의 폐가가 되어 있었다.
냉장고 문이 어느새 열려 있어서 안의 내용물들이
날벌레들의 호위와 함께 저마다 한 아름의 곰팡이까지 안고 있었고
화장실 불은 그 긴 나날동안 계속 켜져있던 덕분에
비싼 돈 주고 산 오스람 전등이 오락가락 헥헥 거리고 있었으며
싱크대에는 엄지손톱 보다 더 큰 벌레 두 마리의 시체가 둥둥 떠 있었다.
얘네들은 대체 어디서 들어온거지?
그리고 창문을 열고 간 나머지 땅바닥에 자욱히 쌓여있는 먼지들이란..
태풍 때 빗물도 제법 침입한 모양이었다.
종합해서 말하자면 이건 '엉망'.
왜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 폐가가 되고 그렇게 황폐해지는지 알 것 같다.
혼자사는게 문득 비참해지는 순간.
치우는데 한참 걸렸는데 아직 냉장고의 저 썩은 녀석들은 처리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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