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유로2004 8강전을 앞두고.
2004.06.24 10:27
유로2004 조벌예선이 방금 막을 내렸다.
당장 8강전이 내일부터 시작되니 쉴 겨를도 없지만
요 며칠 동안 볼 수 있었던
수많은 명승부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입안에 미소가 머금어지누만.
잉글랜드의 의외의 선전, 화끈한 공격력의 네델란드,
후보선수들로 독일을 눌러버린 체코
비실비실하다가 뚝 떨어져버린 스페인과
그 못지 않게 비실비실 했던 포루투갈
막판 동점골에 맛들인 스웨덴 등
수많은 키워드들이 머릿 속에
축구공처럼 설레설레 왔다갔다 하지만
가장 아쉽고 분한 것은 이것.
이탈리아의 탈락이다
한국사람들이 젤 싫어하는 팀이 이탈리아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팀이다.
일단 잘생겼지 않은가!!! (카사노는 제외)
19살이라고 우기면서 38살의 외모를 자랑하는 잉글랜드의
루니나 벌써 탈모증세를 보이는 네델란드의 스무살 로벤을
보다가 이탈리아애들의 조각같은 외모를 직면하면
오호~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유니폼도 이쁘다^-^)
게다가 실력. 얘네들 잘하긴 정말 잘한다.
괜히 몸값이 천만달러씩 해먹겠는가.
세리에 리그는 그리 만만하게 아니라고.
세계 최고 클럽팀 10개를 뽑아본다면
AS로마, 인테르, AC밀란, 유벤투스
는 가뿐히 포함되지 않겠는가.
이탈리아 대표팀은 바로 이들 팀의 주축선수들로
짜여진 팀이란 말이다.
그럼 왜 바보처럼 픽 떨어졌냐고?
'바보멍청이 트라파토니감독 메롱' 때문이다.
월드컵 16강에서 우리에게 진 것도 이 아저씨 덕이 컸는데
이번에도 홀라당 망쳐버렸다.
이 정도 멤버면 그냥 4-4-2에 아무렇게나 선수 배치해놓고
대기실가서 라면 끓여먹고 스타 세 판 정도 하고
꾸벅꾸벅 졸다가 벤치 올라오면 웬만한 팀들은
선수 지들이 알아서 이겨놓고
'감독님 이번에도 이겼슈~ 와와' 해줄건데
한골놓고 굳히기. 비에리 빼고 10백 쓰기 등 수비전술만
대거리 고집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괜히 머리는 길러가지고 수없는 헤딩삑사리를 남발한
비에리를 보면 인자기라도 델꾸 갔으면 주서먹기도
열개는 해먹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분명 전체적인 책임은 감독할아버지한테 있단 말이다.
그러니 아쉬울 수밖에.
또 생각해보면, 솔직히 이탈리아 누르고 8강 올라간
스웨덴이 얘네들보다 잘하냐고, 덴마크가 이 팀보다 낫냐고.
경기보면서 느꼈지만 아니라고 엉엉 ㅜ_ㅜ
그러고보니 월드컵 때도 스웨덴은 아르헨티나의 발목을 잡았고
덴마크는 프랑스의 뒷덜미를 걸머쥐었는데,
좋다 이거야. 약팀이 강팀 누르고 올라가는 거. 문제될일 없지.
근데 왜 16강에서 깡총깡총 세네갈한테 얻어터지고
비리비리 잉글랜드에게 3대 0으로 쥐어터지냐고
그럴 바엔 강팀들 올려보내 명승부라도 연출하게 하지.
이번에도 스웨덴, 덴마크 분위기로봐선
네델란드, 체코 이기기 힘들다.
아아 유로2000 준결승을 다시 상기시켜줄
네델란드 VS 이탈리아 전을 간절히 바랬건만 아쉽기만 하다.
하여간 이쉬움 속에 보게 될 8강 대진표는 다음과 같다.
1.포르투갈 VS 잉글랜드 : 25일 금요일 새벽 3시 45분
전반적으로 비실한 포루투갈과 귀여운-_-루니 때문에
업된 분위기의 잉글랜드. 4년전에는 포루투갈이
잉글랜드를 꾸악 눌러주었는데 지금의 분위기는 예전같지는 않다.
어쨌거나 루니 때문에
띠룩띠룩 살찐 에밀 혜숙이-_- 를 보지 않아도 됨은 기쁨이다.
(아니다 루니도 띠룩띠룩이다-_-)
2.프랑스 VS 그리스 : 26일 토요일 새벽 3시 45분
여기서 그리스가 이기면 이번 대회 최대 이변
이변이란 말은.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거다.
그리고, 재미없다는 거다-_-
그냥 프랑스 올라가자.
3.스웨덴 VS 네덜란드 : 27일 일요일 새벽 3시 45분
네델란드가 이기려면 종료직전까지 두 골이상 벌려놓아야한다.
스웨덴의 막판 따라잡기는 무시무시. 게다가 네델란드의
막판 따라잡히기는 체코전에서 본 적이 있으니 말이다.
일단은 벌려놓자.
누구를 응원하냐고? 당근 네델란드다.
일단은 라르손의 빤짝빤짝 대머리와 느끼한 미소가 싫다.
게다가, 이탈리아의 원수. 흑 ㅜ_ㅜ
4.체코 VS 덴마크 : 28일 월요일 새벽 3시 45분
네드베드가 컨디션만 정상이라면 체코가 질리 없겠지?
하지만 덴마크. 분위기 좋다.
특히 키퍼 스벤슨은 이 번 대회 최고 선수 될 여지가
충분히 있어보인다. (부뽕이 짐싸고 집에 갔으니 ㅜ_ㅜ)
의외로 재밌을 한판. 이것도 기대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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