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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장을 보면서

2004.02.02 22:27

문★성 조회 수:110


자취 생활 1년,

장을 보다가 문득

당근이니 감자니, 무니 하며 각종 재료들을 냉장고 가득 채워놓고는

무슨 찌개니 무슨 요리니 하는 것들을 마구 공부하며 직접 해먹으려고

애쓰던 작년 이맘때의 모습이 생각나더군.

결국 어느 봄날.

'그거 해 먹는 시간에 딴 짓을 하겠다! 인생은 짧단 말이다!!'라는

다분히 파시즘스러운 변명을 전위에 내세우면서 자취체제를

'해먹기'에서 '사먹기'(혹은 굶기, 대충 때우기-_-) 로

전면적으로 전환했었더랬지.

결국 '요리 잘하는 사랑스런 남편이 되리라'는 애초의 꿈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지만

앞의 두 단어를 빼고서라도 어쨌거나 '사랑스런 남편이 되'면 되잖아. 그지?

아무튼 오늘 저녁도 잘 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