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흉하여 사진은 작게)
지난 주말 갑자기 손가락 하나가 퉁퉁 부었고
이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공교롭게도 며칠 두통까지 앓았다.
통역사 도움 빌려 약국 갔더니
벌레 물린 것 같다고 해서 연고 같은 것을 좀 발랐는데
전혀 소용도 없고 더 붓기만 하는데다가 고름-_-까지 차올라와서
결국 병원까지 갔는데, 벌레는 개뿔, 손톱 주위에 염증 생긴 거더만.
항생제 처방 받았고 고름은 DIY로 내가 다 짜내어
이제 가라앉는 분위기다.
그러고 보니 대만 13주 만에 처음으로 ‘조금’ 아팠다.
긴 시간 외국에 살면서 감기나 두통 한 번 안 앓은 것이다.
엉뚱한 결론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적응 잘 한다는 생각이다.
한국에서 김치, 라면, 고추장, 김 하나 가져온 것 없고
여기서 한국음식 찾아다니지도 않으며
김치는 생각도 안 하고 전통음식, 지방음식 가릴 것 없이 잘만 먹어대니
대만 사람들이 신기하다고 할 정도.
잘 살고 있어서, 참 다행이구나.
(아, 이건 내가 할 말은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