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1월 3일
문성 (2006)
하루의 저뭄이 노을로 번져가듯
한해의 저뭄은 낙엽으로 시작되니
뜨겁게 입을 벌린 젊음은 찰나
결국은 허물어져 고개숙이고
피같이 붉은 사랑도
사랑같이 붉은 피도
바스라진 퇴색, 멸락에 눈물짓고는
어느덧 내리운 백설에 묻혀
그 모습 아득한 정적에 깊이 묻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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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 받아 타버린 낙엽 조각을 보며 한 번 써봤다.
재능이 있고 없고를 떠나 시한편 가끔 끄적이는 것은 기분 좋은 일.
(팔아먹자고 하는 짓도 아니니까!)
용기를 부어넣어준 "죽은 시인의 사회"에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