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닷컴 영광의 시절)
운영한 지 어언 6년이 훌쩍 넘은 문성닷컴,
관성이란 것이 붙었기에 다소 등락은 있을지언정
이제와서 폐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정도의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과연 문성닷컴은 영속할 수 있을 것인가.
컨텐츠의 제작 못지 않게 검색과 공유가 중요시되는 개방형 웹 2.0 시대에
아는 사람 몇 명이 가끔씩 들어올 뿐이고
그 수마저도 날이 갈수록 줄어만가는 이 구닥다리 폐쇄형 홈페이지가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텐가.
찾아주는 사람 없어 몇 시간씩 고심해서 쓴 글이
한 자리 수 조회수를 자랑할 뿐이라면,
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흥겨운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을 것인가.
수년 전, 문성닷컴이 한참 잘 나갈 때,
그러니까 아는 형의 여자친구의 친구까지 들어와서
조회수를 높여주던 시대는 확실히 지나갔고,
아마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아무리 재밌고 의미있는 컨텐츠를 제공한다 할지라도 말이다.
이젠 컨텐츠가 아니라
프레임을 생각할 때가 온 것이다.
하지만 5년 전, 결국 싸이월드 미니홈피로 옮기지 못했던 것처럼
지금의 나 역시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처할만한 용기는 나지 않는다.
그러나 선택의 순간은 곧 코 앞에 닥쳐올 것이다.